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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일상

서울 → 구미 자전거 국토종주 여행기 1일차 #다시 초심으로

by opellious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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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년이다.
이맘때쯤, 망가진 건강을 되찾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 🚴‍♂️ 를 계획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로드 자전거 파손으로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다.


https://opellious.tistory.com/10

 

수고했어, BMC.

"안녕, 나의 BMC RM01"바쁜 일상 속에서몇 년을 그저 서 있기만 했던,2013년식 BMC RM01.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바로 이어진 휴직.그리고 건강한 나를 되찾기 위한 결심.서울에서 부산까지, 랜도넌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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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은 계속 밀리고...

자전거가 없어 출발이 늦어졌고,
지인들과의 약속,
가족 생일파티,
여행 일정까지 겹쳐
“이러다 못 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운🍀 좋게 다시 기회를 찾았다."

일은 안되기만 하라는 법은 없었나 보다.
다행히 자전거를 구하게 되었고,
겨우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국토종주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처음 계획했던
2주간의 제주 일주 + 그랜드슬램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출발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https://opellious.tistory.com/12

 

안녕, BMC RM01. 그리고 반가워, 타막!

갑작스러운 프레임 크랙으로BMC RM01과 이별했다. 그 후 며칠 전,좋은 매물이 있다는 소식에밤 12시가 다 된 시각에직거래로 타막을 구매했다.사실 랜도넌스를 준비하던 중프레임 크랙이 나서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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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없는 루트, 무리 없는 속도

"이번엔, 진짜 '여행' 이다."

한 달 만에 다시 탄 자전거.
이번엔 ‘랜도넌스’가 아닌 여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리하지 않고
3일간 자전거 도로 위로만
조용히 내려가기로 했다.



"야간🌙  라이딩은 Pass!

나는 이미 여러 번
랜도넌스를 해본 경험자다.
하지만 야간 라이딩만큼은
다신 하고 싶지 않았다.

벌레 떼
뱀과 야생동물
비포장 도로의 펑크
시골 도로의 과속 차량들

이런 위험 요소들 때문에
이번엔 무조건 주간 주행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짐은 최소한으로"

여행은 가볍게,
그래서 짐도 최소화했다.

쪼리
반팔/반바지
속옷
충전기 + 케이블
세면도구
공구통

이 모든 것을,
알리발 대용량 새들백에 넣었다.

필요한 건 이것뿐.
자전거에 다 실을 수 있는 만큼만.

이렇게 나는
늦었지만 다시 출발했다.
이번엔 기록이 아닌, 추억을 남기기 위해.

 


 

드디어, 출발!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과 인사하고 집을 나선 시간이 8시 50분.

예전에 부산까지 종주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믿을 건
이번에 구매한 볼트2 내비게이션.
새벽 3시까지 코스를 짜서
미리 업데이트해뒀다.




능내, 양수, 그리고 아신역

양평 아신역 인근 아신갤러리 폐기차 그리고, 양평 미술관


익숙한 능내역, 양수역을 지나
정말 오랜만에 아신역 도착.
한 시간 반쯤 걸렸다.

 

"양평이 이렇게 가까웠었나?"
할 정도로 빠르게 양평 미술관을 지나쳤다.

 

 

양평역 앞 자전거길


산책나온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을 보며,
잠깐 감상에 젖는다.
“우리 딸도 이렇게 애기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ㅎㅎ”



"노란 꽃길을 따라, 그리고 후회"

노랗게 물들은 양평역의 한강 자전거길


양평역
을 지나
두 시간 넘게 쉬지 않고 달렸다.
한강 옆 노란 꽃들과 풍경이
정말 예술이었다.

11시,
햇살이 점점 뜨거워진다.


이포보를 지나 계속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하… 아까 여주 캠핑장에서
식사할 걸 그랬다…”

길 이탈이 귀찮아서 그냥 직진했더니
진짜 피똥 쌌다…

 

 
끝이 없어 보이는 자전거길

이 일대는
식당도, 매점도, 아무것도 없다.
가도가도 그냥 맨 땅 이다…

 


 

기적의 김밥집, 그리고 실수

한 시간쯤 더 달려
드디어 여주 하동 마을 도착.
근데 월요일이라 식당들 문을 닫음…

복권도 판매하는 행운김밥, 그리고 대림마트


운 좋게 찾은 '행운김밥' 

너가 날 살렸다.
우선 김밥 두 줄 겟.

야채김밥 두줄에 5천원!
 


옆에 있는 대림마트에서
물과 게토레이도 보급!
마트 옆에 서서 김밥을 흡입하고,
다시 달린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었다.
볼트 맵에 익숙하지 않아
2km 가까이 반대 방향으로…
젠장…

급하게 카카오맵 켜고
길 다시 찾아
국토종주 자전거길 재합류.

한강문화관과 강천보, 무조건 끌바 하도록 바리케이트 쳐진 22도 경사길이 있다.

 

 

강천보를 건너려니
내려가는 길목에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다.
그리고 과속방지용 구조물이
계단과 같이 있다.
어쩔 수 없다.
끌바를 할 수 밖에.

강천보 인증소. 인증소는 PASS.

 


 

 

폭염 속 무인카페, 그리고 또 실수

오후 2시 넘고
해는 머리 위에.
기온은 33도쯤.

무인카페 치고는 비싼 3,800원짜리 커피. 나에겐 생명수.


원주 근처 무인카페 발견!

진짜 지쳐서
10분 정도 쉬었다.

다시 출발!

어…?
또 반대로 감… ㅠㅠ
하… 진짜 볼트 맵 헷갈린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도착

 

 


"충주 전 구간, 라이더 주의 ⚠ "

지금은 1년이 지나서 괜찮아 졌으려나?
원주~충주는 금방이지만,
내가 국토종주를 하는 기간
충주부터는 엄청 조심해야 했다.


비포장 도로
모래 쌓인 노면
데크 파손
지뢰밭 같은 자전거길들

펑크 날까봐
진짜 긴장했다.

"전세 낸 도로와 마지막 스퍼트"

비내섬 인증센터 지나면서
잠깐 공도 구간 등장.
20km 동안 차 한 대도 안 지나감.

충주 시내까지 남은거리 30KM, 엄청 길게 느껴진다.
 


마치
도로 전체를 나 혼자 전세 낸 느낌!

중간에 식당들이 보여
들어갈까 하다 말고
"조금 이르니까 킵!"


 

무사히 충주 도착!

오후 3시 55분,
충주역 앞 숙소 도착!

가성비 좋은, 호텔 마루


정말 뜨거웠던 오늘.
그래도 무사히 마무리했다.

자연산 팔토시, 살색, 공짜.


ㅋㅋㅋ…
팔이 투톤 됐다?

자연산 다리토시, 살색, 역시 공짜.

 


역시, 다리도 투톤!
국토 종주에는 쪼리가 제격이다.


"마무리는 든든하게"

저녁은 걸어서 800미터 떨어진
롯데마트 앞 식당에서!

요즘 말 많은 백종원 체인점 – 역전우동
→ 매콤 제육덮밥 + 우동세트

제육이 안보인다… 거의 양념맛에 먹는 느낌.

 

오늘의 마무리까지 완벽.


내일은 악명 높은
문경새재 업힐이다.

지금은 푹 쉬자.
진짜 치열했던 하루였다!

이제 내일을 위해 휴식할 때이다.

ADIOS.  💤